미쓰비시重·스즈키車 액면분할…日 신고가 행진 이끈다

입력 2024-04-02 18:29   수정 2024-04-03 00:51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일본 증시가 올 들어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1년간 상장기업의 주식 액면분할이 6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액면분할은 한 장의 증권을 여러 개의 소액증권으로 분할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 기업의 액면분할이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여 일본 증시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증시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3월 말로 끝난 2023 회계연도에 액면분할을 발표한 기업은 191개에 달한다. 직전 회계연도보다 60%가량 많은 기업이 주식을 분할했다.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된 4월 1일 주식 분할을 시행한 기업은 62개에 달했다. 이는 회계연도 시작 시점에 단행된 액면분할 기업 수로는 10년 만에 가장 많다. 미쓰비시중공업, 스즈키자동차, 미쓰이부동산 등이 사상 처음으로 액면분할에 나섰다. 후지필름은 약 30년 만에 처음으로 주식 분할을 했다.

기업이 액면분할을 하면 시가총액은 변함이 없지만, 유통주식 수가 늘어난다. 이를 통해 개인투자자의 진입 장벽을 낮춰 거래량을 늘리고 주가 상승을 유도할 수 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100주 단위로만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액면분할 효과가 더 크다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작년 4월부터 올해 1월 1일까지 주식을 분할한 138개 기업의 올 1분기 일일 거래량은 1년 전보다 7배 늘었다. 특히 일본전신전화공사(NTT)는 주식 거래량이 33배나 급증했고, 주주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157만 명으로 분할 전(3월)보다 70%가량 늘었다. 경제연구소인 다이와소켄이 2012년부터 10년간 액면분할을 시행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액면분할 이듬해 해당 기업들의 주주 수는 평균 6% 증가했다.

일본 증시는 액면분할과 함께 새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 도입으로 젊은 개인투자자를 유입하고 있다. 일본은 NISA 도입 후 10년 만인 올해 상품 구조를 단순화하고 절세 혜택을 대폭 늘린 새로운 NISA를 내놨다.

일본 증시가 올 들어 급등하면서 닛케이지수가 40,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액면분할이 추가 증시 랠리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하지만 일본 증시의 최소 투자금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점은 주가 상승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닛케이는 “미국 증시에서 알파벳, 아마존, 애플 등 주식은 모두 2만엔(약 18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지만 일본 증시에는 여전히 최소 투자금액이 높은 종목이 많다”며 “도쿄일렉트론 주식을 사기 위한 최소 투자금은 383만엔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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